"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남들 다 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짜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하지만 어머니는 왠지 드시지 않았어.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god <어머님께> 중에서
밥 한번 사준 선배에겐 "형 고마워."
매일 밥해주신 엄만에겐 "물이나 줘."
5분 기다려준 동료에겐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평생을 기다려준 엄마에겐 "왜 나왔어"
자식들이 사회에서 받는 불만과 스트레스까지 다 받아주신 어머니,
엄마에게는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 유대인 격언-
자식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어머니.엄마는 신이었습니다.
아니,신이어야 했습니다.
엄마는 상처받지 않아도 되는,상처받지 않는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우린 문득 발견하게 됩니다.작아진 엄마의 뒷모습에서.엄마가 할머니와 통화하는
모습에서..
눈물을 흘리고,투정을 부리는 모습에서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자식이었음을
엄마는 한없이 받아주기만 하는 존재가 아님을, 우리처럼 상처 받고 괴로워하며 흔들리는
인간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네 몸에서 "자식"이라는 핏덩이를 낳은 엄마는 제 손으로 가족의 모든 뒤치다꺼리를 처리해
왔습니다.
"엄마 , 내 보라색 목도리 어딨어?"
"작은 서랍 두 번째 칸에 있어."
"아! 없어 !"
자식들의 괜한 짜증에도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집안의 가구재와 식기와 음식과 옷에 이르기까지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가족의 생명을 온몸으로 지키고 돌봐온 파수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엄마의 고생은 어느 누구나 "당연한"것으로 여겼고,엄마가 조금이라도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면 가족들은 하나같이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준비도 없이 "엄마"라는 역할을 떠맡아야 했습니다.그들은 엄마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실수를 저질렀으나 연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식과의 갈등 속에서,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가족들의 문제 앞에서 엄마는
자신의 연약함과 대면하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의 근원에는 "엄마라서"차마 말하지 못했던, 엄마 자신만의 상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나에 대해 뭘 알아?"
"난 엄마가 너무 부끄러워.창피해"
그동안 무심코 엄마에게 상처를 줬던 말들이 있지 않았나요?
상처는 언제나 엄마 몫이었습니다. 지금껏 그 많은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온 어머니,
이제는 우리가 엄마의 마음을 달래줄 차례입니다.
"엄마라는 신"이 아닌
엄마라는 아이"를요.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