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이 30분 일찍 출근하여 자기 부서의 책상을 청소하도록 정해져 있었다.
‘업무와 아무 상관도 없는 이런 일을 시키다니’ 하며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을 법하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책상을 청소하다 보면 거기에 있는 책이나 자료를 통해서 선배들이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흥미로운 기획이 눈에 띄면 그에 대해 선배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도 훤히 알게 된다.
게다가 책상 하나로 그 책상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격도 유추해볼 수 있다. ‘정리정돈이 잘된 책상이다. 이 선배는 깔끔한 성격이니 보고도 정확히 해야지’ 혹은 ‘이 사람은 책상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니 대강 방향만 잡아주는 정도로 보고하면 되겠지’ 하는 것까지 파악할 수 있다.
나는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기 싫어서 언제나 1시간 일찍 출근했다. 대개 첫 번째나 두 번째로 회사에 도착하여 서둘러 청소를 끝내고 남은 시간 동안 업무를 하곤 했다.
일찍 도착하면 신문도 꼼꼼히 읽을 수 있을 뿐더러 그날 해야 할 일을 미리 확인해둘 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야근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일본전산 사장인 나가모리 시게노부는 “저녁에 3시간 야근하는 사람보다 아침에 30분 먼저 나와 일하는 사람을 더 높이 평가한다”라고 했다. 아침 일찍 출근하면 같은 1시간, 30분을 일하더라도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1시간이나 일찍 출근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당신이 집을 나서는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나서기를 권한다. 출근 지하철이나 버스가 늘 그렇게 복잡한 이유는 직장인의 출근시간이 같은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번잡한 출근시간 대에 많은 사람들과 엉켜 있으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몸이 지쳐버린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를 불평하면서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몇 년이나 계속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아주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단 10분 일찍 집을 나서는 간단한 일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면 과연 회사에서 제 몫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특히 신입사원이라면 반드시 지금보다는 10분만이라도 출근시간을 앞당겨 볼 것을 권한다. 이 작은 행동 하나가 업무에 대한 태도와 감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비용과 효과, 손실과 이익에 대한 감각이 더욱 예민할 가능성이 높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매우 중요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시작하기 전 15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면 이후 4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미리 하루의 일을 생각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루의 업무를 조직화한 사람은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 제임스 보트킨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