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징의 시작
사교계에서 화려함을 과시해야 했던 중세의 귀족 여인들에게 클렌징은 필수였습니다. 피부를 하얗게 표현하기 위해 바른 진한 메이크업을 효과적으로 녹여 내는 미네랄 오일은 티슈와 물을 사용해서 닦아 내도 여전히 얼굴에 남아 있었고, 그 오일을 닦아 내기 위한 2차 세안으로 비누나 계면 활성제가 필요했는데 이것이 이중 세안의 역사입니다.
브루조아나 슈에뮤라와 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메이크업 브랜드의 클렌징은 스킨케어라기보다 그들의 화려하고 부착력 좋은 피그먼트를 확실히 떨어뜨려 줄 메이크업의 마지막 단계로서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내추럴 생얼 메이크업의 시대인 요즘도 이런 100년 묵은 이중 세안의 역사가 여전히 당신의 얼굴에 진행되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중 세안을 매번 꼭 해야 하나요?*
이중 세안은 진한 메이크업을 했을 경우에만 해도 됩니다. 그 옛날 무대 분장같이 진한 화장이 유행이었을 당시 이를 지우기 위해 사용했던 클렌징 크림에 들어 있는 미네랄 오일은 클렌징 후에도 얼굴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중 세안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특수 분장용 클렌징 크림에만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어요. 클렌징 로션이나 크림의 사용 후 물 세안을 하고 나서 무언가 남아 있는 느낌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이중 세안을 고집하지만 그 미끈거림의 정체는 보습제 성분입니다. 세안 후의 피부 땅김과 불편함을 없애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첨가된 보습 성분을 다시 클렌징 폼으로 닦아 낼 필요는 없습니다.
만일 무대 메이크업에 가까운 진한 메이크업을 했다면 역시 이중 세안이 적절한 방법이 되겠지만 요즘같이 가벼운 화장을 선호한다면 이중 세안을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약산성 클렌저의 장단점*
알칼리성 비누로 세안을 하고 나면 뽀드득한 느낌이 나지만 베이비 비누 등 중성 비누로 세안을 하면 미끌거리고 얼굴에 비누 성분이 남아 있는 것 같아 깔끔하지 않아요. 피부는 약산성이라 피부막과 같은 약산성 클렌징을 사용하면 자극은 적지만 거품이 잘 나지 않고 세정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좋은 클렌저는 노폐물과 오염 물질은 깨끗하고 말끔하게 닦아 내면서도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제품입니다. 피부 표면의 pH를 고려한 약산성 클렌저가 무조건 좋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비누 성분과 피부 자극이 적은 계면 활성제가 적절히 배합된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세정력과 피부 보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크럽제가 함유된 클렌징 폼*
스크럽제가 함유된 제품은 클렌징 폼에 알갱이를 함유하여 매일 올라오는 각질과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세안제로 일반 클렌징 폼보다 더 매끈하게 세안을 돕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질을 제거하는 스크럽은 살구 씨, 아몬드 씨, 복숭아 씨, 게 껍데기 등의 천연계와 폴리에틸렌이나 나일론 알갱이의 합성계로 구분합니다.
스크럽 알갱이는 입자 표면이 둥글고 모가 나지 않아야 좋은데, 알갱이가 고르게 깎인 합성계가 천연계보다 피부 자극이 적고 안전해요. 알갱이가 있는 폼을 사용한 클렌징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가볍게 원을 그리는 동작으로 세안해야 매끈한 피부 결을 가꿀 수 있어요.
Skincare tip 알갱이를 확인하자!
스크럽 알갱이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알갱이의 깎인 정도입니다. 입자가 모나지 않고 적당히 잘 깎인 것이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입자가 아무리 작아도 모가 난 것은 피부에 상처를 내고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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