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에서 벗어나라!
유럽 최대의 전략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의 컨설턴트 면접시험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다.
성장이 멈춘 기업의 매출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한 지원자는
이렇게 답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고객 수를 늘리든지
고객 1인당 매출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 수에 관해서는...”
이렇게 대답하는 지원자의 경우
나는 대개 실망을 금치 못한다.
깊은 고민 없이 그저 논리의 체계 위에서
기계적인 사고가 습관화되어
생각을 더 이어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SWOT을 분석하고는
거기에서 생각을 멈추는 지원자도 있다.
그런 ‘프레임워크’가 전략을 찾아내는
자동기계라도 된다는 듯이...
이처럼 사람은 의외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된 생각 습관을 깨닫지 못하면서
그 틀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면,
열심히 생각해서 일을 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시선이 현상에만 머물러 있고,
본질에 접근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 0.1% 경영학 연구기관인
MIT 슬론스쿨.
MIT는 우리의 뇌가
이런 현상만을 주목하는
사고의 오류에 쉽게 빠지도록
습관화되어 있음에 주목했다
그래서 탄생한 사고법이 바로
‘시스템 다이내믹스’.
1972년 성장지상주의 담론에
제동을 걸었던, 세계적 베스트셀러
<성장의 한계> 역시 이 사고법을 통해
탄생한 명저다.
‘시스템 다이내믹스’ 사고법은,
8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MIT의 간판수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지금까지 최고 전략가를 키워내고 있다.
200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전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MIT 졸업식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MIT에서 배운 통찰력 사고로
21세기를 맞이하는 UN의
새로운 조직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MIT 슬론스쿨 출신의
이원재 전 희망제작소 소장 역시
이 수업을 ‘가장 MIT다운 수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면에 숨어있는 본질을 꿰뚫어
조직 구성원 및 이해관계자들과
섬세하게 소통하는 것이 이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리더십이다.”
‘시스템 다이내믹스’
도대체 이 사고법이 무엇이기에,
현상 뒤 숨은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고
하나같이 큰소리를 치는 걸까?
이 사고법의 최대 장점은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그 인과관계를 시간의 축에 넣어
본질에 도달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지해 있는 한 지점에서는
‘중고차 판매 증가’ → ‘신차 판매 축소’로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의 축을 염두에 두면,
‘중고차 판매 증가’ → ‘운전자 증가’ → ‘신차 구매의 잠재고객 증가’→ ‘신차 판매
증가’ 라는 인과관계를 꿰뚫어볼 수 있다.
또 특정 제조사의 중고차에
만족한 사람은 다음에 같은 제조사의
신차를 구입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렉서스는
‘렉서스 공식 인증 중고차’ 판매에
심혈을 기울여 미래의 잠재적인
신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정지해 있던 그림에
시간축을 더하면 중고차와 신차가
서로 같은 시장을 놓고 싸우는
경쟁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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