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수치를 엄격하게 조절하고 낮추는 것이다.
그런데 제2형 당뇨병 환자에 있어서 혈당수치를 낮추기 위한 치료 자체가 저혈당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연구소는 최근 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를 낮추기 위한 치료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혈당 수치 강하 효과 여부와 상관없이 경우에 따라 환자의 혈당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당뇨병학회 학술지 'Diabetes Care'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수행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혈당수치 강하 치료제를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저혈당증을 경험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년 전을 기준으로 해서 극심한 저혈당증을 경험한 9,000명의 당뇨병 환자 중 11% 정도는 실제의 혈당수치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들의 평균 혈당수치를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당화혈색소(HbA1c) 값을 기준으로 환자들을 가장 낮은 수치부터 가장 높은 수치 집단으로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들 5가지 유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HbA1c 값이 가장 낮은 환자들과 가장 높은 환자들은 중간 정도의 HbA1c 수치를 기록한 환자들과 비교해 저혈당증 발생 위험성이 높았다.
그러나 실제로 그 차이의 정도는 통계학적으로는 의미가 없었으며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5가지 유형의 환자 모두에서 저혈당증 발생 위험성이 존재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한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의 Andrew Karter 박사는 “일반적으로 혈당수치 강하 효과가 적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수치가 높기 때문에 이들의 경우 저혈당증 발생 위험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혈당수치 조절 효과가 적은 당뇨병 환자일지라도 저혈당증 발생 위험성이 존재하며 이들에게 저혈당증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및 예방 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arter 박사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혈당수치를 적극적으로 낮추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특히 환자의 신체적 상태가 허약하거나 또는 노년층의 경우 혈당수치를 엄격하게 조절하는 방법이 최선이 아니라는 사실이 제시됐다"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또 예일대 의대의 Kasia Lipska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치료제를 통해 혈당수치가 가장 낮게 조절되는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저혈당증 발생 위험성을 평가하고자 했다"며 "중요한 사실은 HbA1c 수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저혈당증 발생 위험성이 크지 않으며 오히려 혈당수치를 낮추기 위한 치료자체가 저혈당증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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