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S25의 PB업체 유어스에서 출시한 '더진한 커피 담은 커피우유'(아래 스누피 커피우유)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우유에 들어있는 '고카페인' 때문. 커피 우유 500mL에 카페인이 237mg가 들어있다. 이는 핫식스(60mg)나 레드불(62.5mg)과 같은 에너지음료의 4배 수준이며, 에스프레소(60mg)나 캔커피 중에 가장 카페인 함량이 높은 조지아 다크블렌드(169mg)보다 훨씬 높다.
'고카페인 우유'라는 사실이 주목받으며 이 제품은 '잠 안 오는 우유' '악마의 스누피' 등의 별명을 얻었고, 특히 대학생들의 시험 기간을 맞아 이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이틀 밤 새도 멀쩡했다", "잠이 별로 안 옴" 등의 반응을 보이는 등 카페인 효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스누피 커피우유를 마시고 난 뒤의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트위터 사용자 @ak****는 "'1. 몸이 부들부들 하기 시작함 2. 손끝과 팔, 발이 저림 3. 식은땀 나다가 얼굴도 빨개짐' 이러다가 4시간 있다가 멀쩡해짐"이라고 전했으며, @ks*****는 "두 모금 마시고 눈 경련 잠깐 온 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2교시부터 지금까지 심장 박동 빨라지고 손 떨리고 이젠 식은땀까지 난다"라면서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식약청이 정한 우리나라의 일일 카페인 섭취권장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이다. 따라서 50kg 중학생의 권장량은 125mg 정도다. 그런데 스누피 커피우유에는 무려 237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커피우유를 즐겨 마시며 귀여운 스누피 캐릭터가 그들에게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제품으로 인한 카페인 부작용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칼슘과 철분 섭취를 방해해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들 쉽게 접하는 음료에 고카페인? 우려스럽다"
식약청은 카페인이 액체 1mL당 0.15mg 이상 들어간 음료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고카페인 함유 제품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섭취를 자제하도록 하는 문구를 넣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스누피 커피우유는 작게 '고카페인'이라는 표시만 기재했을 뿐, 에너지드링크 레드불과 같이 '카페인에 예민하신 분은 섭취가 권장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조차 없다.
현직 의사인 임채홍씨는 "단맛이 있는 커피우유가 커피나 차보다 더 빨리 마시게 된다는 걸 감안할 때 240mg에 가까운 카페인 용량은 너무 많다"라면서 "카페인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크나, 과량복용할 경우 불면, 두근거림, 손떨림, 심한 경우 흉부 통증도 발생한다"라고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이어 "호주의 한 연구에서는 청소년들의 에너지드링크 음용으로 인해 한 중독센터에 7년간 300여 건의 신고가 들어왔고, 이중 최소 128명이 입원을 필요로 했다고 한다"라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우유에 일반 에너지드링크의 네 배 가량인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은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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